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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리우바 가브리엘레(Liuba Gabriele)
천지은
미메시스
2022년 06월 05일
견장정 / 128 면
979-11-5535-272-4 07880
만화 / 해외 만화 / 그래픽노블
16,800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버지니아 울프의 강렬한 인생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리우바 가브리엘레가 그래픽노블로 펼쳐 낸 버지니아 울프의 평전이다. 20세기 최고의 모더니즘 작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80년이 넘었다. 그 세월 동안 우리 눈에 비친 버지니아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지닌 존재다. 페미니스트 아이콘에서부터 미친 여자,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가라는 타이틀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타 색빌웨스트와 격정적인 관계를 즐기던 과감한 버지니아도 있다. 이 책은 작가로서 본격 궤도에 오른 버지니아가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작가이자 귀족인 비타 색빌웨스트를 만난 날부터 시작한다. 1922년 12월 14일,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운명을 느꼈고, 곧 짧지만 격렬한 육체적 사랑을 나누게 된다. 비타는 작가로서의 버지니아를 흠모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마흔 살에야 비로소 작가로서의 출발선에 선 버지니아 역시 흠모받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었다. 
비타를 만난 이후, 버지니아는 『댈러웨이 부인』과 『등대로』, 그리고 비타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녀에게 헌정한 『올랜도』 등을 차례대로 발표한다. 작품들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버지니아는 작가로서 점점 더 명성을 얻지만, 전쟁과 폭격, 그리고 비타와의 연인 관계가 끝나면서 어릴 적부터 줄곧 앓아 온 우울증이 더욱 심해졌다. 런던의 폭격을 피해 루이스 지방의 멍크스 하우스로 내려온 버지니아는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먹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1941년 3월 20일, 버지니아는 집 근처 우즈강을 향해 걸어간다. 

댈러웨이 부인과 등대로, 그리고 올랜도의 세계

리우바 가브리엘레는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과 함께 그녀의 가장 중요한 작품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비타와 사랑에 빠질 무렵, 버지니아는 1923년 6월의 어느 하루 동안 상류층 여주인 클라리사 댈러웨이가 파티를 준비하는 이야기인 『댈러웨이 부인』을 출간하려는 참이었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자유 간접 화법을 통해 주인공들의 내면세계,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긴 터널을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버지니아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댈러웨이 부인』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1927년 출간한 『등대로』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실험적인 서술 기법을 발전시키며 20세기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등대에 가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바람으로 시작한다. 부정적인 말들을 무심하게 내뱉는 아버지와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상하게 달래는 어머니, 버지니아는 바닷가의 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유년 시절과 부모의 삶을 재현하고 있다. 
『등대로』를 출간하고 그다음 해, 버지니아는 비타를 모델로 한 환상적인 이야기 『올랜도』에서 비타를 남자이고, 여자이고, 빛나고, 활기차고, 열망으로 가득 찬 인물로 그려 낸다. 이 소설은 시인의 기질을 지닌 귀족 청년 올랜도가 어느 날 갑자기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한 후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온 신비로운 일대기를 다룬다. 한 인물이 다른 성(性)을 모두 경험하고 여러 시대의 사회적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판타지적인 전개를 통해, 성 정체성이란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고 복잡다단하게 발현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버지니아의 양성적 상상력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리우바 가브리엘레는 버지니아와 비타의 개인적인 공간도 아름답게 재현했다. 비타가 화려하게 꾸민 롱반의 고급스러운 주택과 정원, 버지니아와 레너드가 함께 사용한 루이스의 소박한 멍크스 하우스는 두 여성의 다른 스타일을 반영하듯 각자의 개성으로 꾸며져 있다. 두 사람의 옷차림뿐 아니라 꽃무늬 찻잔, 거실의 커튼과 화병 등 공간과 소품들 모두 고증을 거쳐 섬세하게 묘사해, 글로만 접하던 버지니아 울프의 인생을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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