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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과학/기타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L'humanisme de Michel Foucault)
디디에 오타비아니
심세광
열린책들
2010년 12월 30일
신국판 / 168 면
978-89-329-1072-7 03160
인문, 철학
12,000
 
 
 

인간의 죽음을 선언한 사상가 미셸 푸코, 그가 과연 휴머니즘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 이 책은 역설도 아니고 푸코를 위한 변명도 아니다. 말하건대 푸코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이다. 푸코는 <인간의 죽음>을 통해 <휴머니즘>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19세기 이래로 우리 사회에 편재하게 된 다양한 미시 권력과 이것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지식, 즉 인간 과학이 함께 만들어 낸 <인간>이라는 예속적 형상과 이것을 지탱하고 강화하는 <휴머니즘>을 해체하려 한 것이다.
시대를 넘나들며 문서고 속을 파헤치는 지식의 고고학자 미셸 푸코. <자기 배려>를 통해 <진정한 휴머니즘>에 도달하고자 한 그의 사유와 실천의 여정을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지와 풍자성 짙은 카툰을 따라 추적해 간다.

푸코가 일으킨 최후의 스캔들
1970년대에 사람들은 미셀 푸코를 히틀러의 앞잡이로 취급하면서 그를 매장하려 한 바 있다. 푸코가 『말과 사물』에서 <인간의 죽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인간의 죽음>의 맥락을 오독한 나머지 그것을 <인권> 침해로 생각했다. 하지만 푸코가 실제로 선언한 것은 19세기 지식의 형상, 지식의 주름으로서 인간 개념의 죽음이었다. 푸코가 선언한 <인간의 죽음>은 심리학, 사회학, 정신 의학 등과 같은 인간학의 주된 준거 대상인 19세기 <인간> 개념에 국한된 것이었다.
푸코가 선언한 <인간의 죽음>, 자기의식의 진보로 간주되는 역사 개념의 거부, 인간학에 대한 비판, 주체의 소멸은 휴머니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은 역으로 어떻게 이것들이 그 안에 푸코가 자신의 저작을 통해 부단히 소묘해 온 새로운 휴머니즘의 싹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 주고자 한다.

권력이 만들어 낸 19세기형 인간
근대 자본주의가 싹트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사회적 신분, 직위, 역량 등에 따라 제자리를 부여 받게 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힘은 권력이다. 공장이 되었건, 학교가 되었건, 병원이 되었건, 병영이 되었건 간에 권력은 개인의 가장 내밀한 제스처와 그것의 물질성에까지 침투해 작용을 가하고 행동의 내면까지 파고들어 활동을 통제하려는 일련의 전략과 전술의 총체가 된다. 권력은 신체들을 결합해 최대의 유용성을 끌어내려고 한다. 바로 이것이 힘들의 총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푸코는 권력이 솔선수범해서 사용하는 훈육 테크닉과 사회체의 다양한 층위에서 다양한 개인들을 조련하는 권력의 세밀한 절차들을 연구한 것이다. 그래서 신체의 행동에 규범을 부과하는 것이 권력 행사의 관건이 된다. 요컨대 작업장, 학교, 병영 등 도처에서 규율 테크닉은 규범화를 확보하려 하고 이를 위해 미시적인 처벌들을 활용한다. 미시 권력은 정치권력과 동일하게 억압적이고 오히려 더 억압적일 수 있다. 아무튼 미시 권력은 더 교묘하고 섬세하며 음험하게 행사된다. 다시 말해 정치권력보다 훨씬 더 비가시적인 방식으로 행사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편재하는 미시 권력에 저항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인 것일까? 감시받아 마땅하고 관리받아 마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가 사회라는 것을 체념적이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다양한 층위에서 작동하는 권력과 그 미시 권력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예속으로부터의 해방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푸코는 인간을 자기 자신과 화해시키고 규범의 <폭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려고 시도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인간을 예속하는 권력 게임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미학적·윤리적 대항 품행과 대항 담론, 저항의 정치 전략을 창조하려 시도한다. 그는 19세기의 미시 권력과 인간학이 합작한 <인간>이라는 예속된 주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성>을 창조해 내려 시도한다.

진정한 휴머니즘을 위한 행동 강령
우리가 끊임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예속화와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명확히 해명하고 또 권력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푸코는 저항에 필요한 무기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분석만으로는 저항적 사유의 공간을 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푸코는 연구의 틀을 변형하게 되고 또 주체화 및 그 방식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래서 그는 잠시 방치했었던 주체성의 역사라는 틀에 자신의 사유를 다시 삽입한다. 자기 배려는 우리의 근대성이 망각해 버린 고대의 전통과의 관계를 회복해서 우리의 주체를 구축하고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예속의 절차를 벗어나 우리를 주체화할 수 있게 해준다. 자기 배려를 다시 활성화함으로써 푸코는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휴머니즘의 문을 연다. 이 휴머니즘은 외부에서 부과된 사회적 도식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다. 이 휴머니즘의 행동 강령은 자기로의 회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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