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에 접근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기호학 이론서.
에코는 기호학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언어학의 제국주의를 극복할 것을 역설한다. 또 기호들이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고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설득의 기법이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그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기호화되고 문화적 틀로 바뀌는지 분석한다. 바로 광고와 영화에 관한 담화 분석이다. 일반적인 기호학에서부터 출발하여 사회 문화 전반에서 인식되고 있는 코드들, 특히 영화나 광고, 건축과 같은 현대 예술에서 미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코드들의 분석에 대해 다룬다. 한마디로 이 책은 열린 코드를 지향하는 기호 현상과 현대 예술에 대한 예찬이다.
이탈리아에서 1968년에 소개되었고, 그로부터 4년 뒤 다시 프랑스에서 원저자 에코에 의해 증보, 번역되어 출간된 이 책은 일반적인 기호학에서부터 출발하여 사회 문화 전반에서 인식되고 있는 코드들, 특히 영화나 광고, 건축과 같은 현대 예술에서 미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코드들의 분석에 대해 다룬다. 뿐만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이 책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1972년 당시 이미 철학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던 구조주의에 대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번역의 대본은 원저자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어판을 사용했다.

에코가 이 책에서 시도하는 것은 <기호란 무엇인가?>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이다. 에코는 기호학에 객관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이론적 틀의 필요성과,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언어학의 제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A분과와 B분과의 앞부분들은 정확한 기호학의 정의에 필요한 이론적 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기본적인 기호학 이론을 다루고 있는 이 부분에서는 기호학의 근간이 되는 <사물>과 <기호>와의 관계, 혹은 시니피에와 시니피앙의 관계를 다룬다. 또한 에코는 이런 기호들이 어떻게 메시지를 만들고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설득의 기법을 통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기호화되고 문화적 틀로 바뀌는지 분석한다. 이것이 B분과의 뒷부분과 C분과에서 논의되는 부분이다. 우선 B분과의 뒷부분에서는 최근 많은 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광고, 혹은 영화라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에서 코드의 역할 등에 대해 실제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또 C분과에서는 지금까지 커뮤니케이션 대상으로 인식되지 못했던 건축에 있어서 코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여러 예들을 통해 에코는 <열린 구조>에 대해 피력하고자 한다. 에코는 구조주의가 일종의 철학으로 바뀌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이런 상황이 초래할 수 있는 오해와 왜곡된 가치관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D분과에서는 그러한 점에 중점을 맞추어 구조의 경직성을 폭로하고, 즉 절대 구조의 부재를 역설하며, 구조의 역사성과 상대성을 피력한다. 에코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대표자인 레비스트로스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모든 구조는 임시적인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20세기를 특징짓는 예술들은 바로 이런 임시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코드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움베르토 에코는 24세 때부터 저술 작업을 시작해 77세인 현재까지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가량 판매되었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와 미국의 브라운 대학교를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교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등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학자이다.
움베르토 에코와 열린책들이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86년에 『장미의 이름』을 번역 출간하면서부터이다. 당시만 해도 에코라는 이름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터라 출간 직후에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217쇄를 찍은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지킬 만큼 명저가 되었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등을 꾸준히 출간하면서 소설가로서 에코의 진면모를 알렸고, 전 세계적으로 기호학에 대한 관심이 불었을 때에는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의 저서를 국내에 소개했다. 이와 함께 재치와 풍자, 패러디를 즐겨하는 에코식 글쓰기가 회자되면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같은 문화 비평 에세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활동 분야를 살펴보면,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찾아낼 수 없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의 한 사람. 저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지적 촉수가 닿지 않는 분야는 없다. 이 지독한 <공부 벌레>는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모국어인 이탈리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러시아어까지 해독한다. 1932년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볼로냐 대학 교수이다.
 
옮긴이 김광현
1959년 인천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거쳐 파리 제3대학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대구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현대 불어에서 ca의 통사 및 기능의 연구>, <언어 교육에서의 은유>, <생략 현상에 대한 고찰>, <한국어에서의 인칭 표현과 존대법 형태소> 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는「기호인가 기만인가」가 있다. 역서로는 움베르토 에코의「구조의 부재」「해석의 한계」로베르 에스카르피의「정보와 커뮤니케이션」필립 아리에스 외의「성과 사랑의 역사」등이 있다.
 

- 서문

서론
1_ 기호학의 영역

2_ 기호학의
1. 기호학의 두 정의
2. 기호학의 하위 한계
3. 기호학의 상위 한계
4. 기호학의 경계선

A분과 신호와 의미
1_ 신호의 세계
1. 커뮤니케이션 모델
2. 정보
3. 코드에 관한 사전 검토
4. 조작 모델로서의 구조

2_ 의미의 세계
1. 신호의 의미
2. 지시 대상의 모호함
3. 로서의 시니피에
4. 해석소
5. 지시 대상의 기호화
6. 의미 체계
7. 기호학적 관점에서의 외시적 의미
8. 기호학적 관점에서의 내포적 의미
9. 의미 성분
10. KF 수형도
11. Q모델
12. 통사 구조로서의 문맥
13. 코드의 복합성
14. 코드의 다양성과 정보원으로서의 상황과 메시지
15. 사실적 판단과 기호학적 판단

3_ 미적 메시지
1. 모호하고 메시지
2. 미적 특수 언어
3. 정보 차원들의 코드화
4. 시니피앙의 논리

4_ 이데올로기의 기호학적 정의
1. 의미 체계와 세계관
2. 커뮤니케이션의 모델
3. 이데올로기의 이데올로기적 제거

5_ 설득의 메시지: 수사학
1. 고대 수사학과 현대 수사학
2. 잉여와 정보 사이의 수사학
3. 이미 습득된 공식의 목록으로서의 수사학
4. 수사학과 이데올로기

B분과 시각 코드의 기호학
1_ 시각 코드들
1. 연구의 필요성
2. 도상 기호는 규약적인가?
3. 도상 기호의 코드화 가능성
4. 아날로그와 디지털

2_ 이중 분절의 교리

3_ 시각 코드들의 분절성
1. 형상, 기호, 의미소
2. 코드들의 분석성과 종합성
3. 도상적 언술

4_ 확인 작업: 영화와 현대 미술의 문제
1. 영화의 코드
2. 비정형성과 새로운 형상들

5_ 확인 작업: 광고 메시지
1. 서론
2. 수사학적 코드
3. 광고의 코드를
4. 광고 읽기: 다섯 편의 광고 메시지
5. 결론

C분과 기호와 기능
1_ 건축과 커뮤니케이션
1. 기호학과 건축
2.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건축
3. 자극과 커뮤니케이션

2_ 건축 기호
1. 건축 기호의 성격 규명
2. 건축의 외시적 의미
3. 건축의 내포적 의미

3_ 역사와 건축 커뮤니케이션
1. 건축의 일차적 기능과 이차적 기능
2. 건축의 시니피에와 역사
3. 건축 형태의 소비와 재활용

4_ 건축 코드들
1. 건축 코드란 무엇인가?
2. 건축 코드의 분류

5_ 매스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건축?
1. 건축의 수사학
2. 건축의 정보

6_ 건축 외적 코드들
1. 건축은 자체의 코드를 없애야 한다
2. 건축과 인류학적 체계
3. 결론

D분과 구조의 부재
1_ 구조와 구조주의
1. 서론
2.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구체적인 형태와 형식적인 모델로서의 구조
3. 구조주의와 발생론적 구조주의
4. 구조주의적 접근
5. 구조주의와 현상학
6. 구조주의와 비평

2_ 존재론적 현실과 조작의 모델
1. 조작 방법으로서의 구조적 모델
2. 레비스트로스의 방법론: 조작의 모델과 객관적 모델
3. 레비스트로스의 철학: 정신의 부단한 법칙

3_ 구조적인 사고와 배열적인 사고
1. 구조와
2. 현대 예술에 대한 레비스트로스의 비판
3. 생생한 구조의 가능성
4. 불변수로서의 구조와 전진 상황으로서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