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심농 Georges Simenon
1903년 벨기에 리에주에서 태어났다. 1918년 아버지가 몸져누우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된 그는 1919년 열여섯의 나이로 『가제트 드 리에주』지의 기자가 됐다. 이 신문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쓴 첫 소설 『아르슈 다리에서』가 1921년 <조르주 심>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되었다. 이어 1922년 파리로 간 심농은 20여 개의 필명으로 대중 소설들을 써내며 작가적 입지를 굳혀 나갔다. 항해에 관심을 갖게 된 심농은 1928년부터 1929년 사이 배를 타고 유럽의 강과 운하들을 여행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선원, 수문 관리인, 마부들의 세계가 그의 작품에 소재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그가 외투를 걸치고 파이프 담배를 문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처음으로 구상한 것은 1929년의 일로, 1930년에 매그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불안의 집』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매그레에 대한 확신을 품은 심농은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여 1931년 『수상한 라트비아인』, 『갈레 씨, 홀로 죽다』 등 11편의 매그레 시리즈를 펴냈고, 이 작품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총 103편(장편 75편, 단편 28편)의 이야기에 등장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 가는 매그레 반장은 셜록 홈스, 아르센 뤼팽과 더불어 추리 문학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한편 심농의 작품들은 많이 영화화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 르누아르 감독이 1932년 『교차로의 밤』을 영화화한 이후 프랑스에서만 60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수백 편이 제작되었다.
심농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지드, 카뮈, 포크너, 헤밍웨이, 마르케스, 해밋 등 세계의 대작가들이 극찬한 작가이기도 하다. 평생 4백 편이 넘는 소설을 썼던 그는 스위스 로잔에서 말년을 보냈으며, 1989년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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