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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ANDY)
타이펙스(Typex)
김마림
미메시스
2021년 03월 15일
견장정 / 564 면
979-11-5535-253-3
만화 / 해외 만화 / 그래픽노블
31,500
 
 
 

 
5년 동안 공들인 필생의 대작 그래픽노블

미메시스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가들의 일대기를 그린 <아티스트 그래픽노블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일곱 번째로 소개하는 아티스트는 바로 팝의 교황이자 팝 아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앤디 워홀>이다. 2018년 네덜란드의 그래픽노블 작가 타이펙스는 무려 5년간의 작업 기간을 거쳐 564쪽에 달하는 엄청난 작품 『앤디 워홀』을 내놓았다. 타이펙스는 체코슬로바키아 이민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앤디 워홀이 네 살 때인 1932년부터 그가 눈을 감는 1987년 2월 22일까지 55년간의 인생을 연대순으로 펼쳐 보인다. 20세기 최고 슈퍼스타인 앤디 워홀은 소비주의의 힘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진 대량 생산 예술가로 칭송받는다.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그가 피츠버그의 산업 도시에서 보낸 병든 어린 시절부터 뉴욕 예술계를 넘어 전 세계적 스타로 어떻게 발돋움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자신의 뮤즈로 삼았는지 그 내막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타이펙스는 이 화려하지만 문제 많았던 예술가의 인생을 총 10개의 장(章)으로 나눈 후 시기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를 세밀하게 다룬다. 타이펙스 스스로 앤디 워홀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 장은 모두 다른 스타일로 구성된다. 연필 드로잉, 실크 스크린, 수채화, 판화 등 미술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각 시기별 유행했던 음악 장르인 팝, 소울, 디스코, 펑크, 힙합 등의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무려 5년이나 걸린 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위해 타이펙스는 수많은 책과 영상들 그리고 앤디 워홀 박물관과 스튜디오뿐 아니라 워홀 재단을 계속해서 드나들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새로운 그래픽 자서전으로 재현하였다. 우리는 긴 여행을 통해 1960~1980년대 유행과 패션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또한 각 장마다 그 시대 유명 인사들을 소개하는 프로필 카드 12개로 구성된 페이지가 수록되었는데, 앤디 워홀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셜리 템플부터 루 리드, 데이비드 보위, 밥 딜런, 로널드 트럼프, 마돈나, 바스키아 등 20세기 주요 인물들을 총망라한 120장의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층적이며 재미있고 감동까지 안겨 주는 『앤디 워홀』은 한 권이지만 열 개의 단편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시각적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앤디 워홀에 관한 기념비적 그래픽노블

이 책에서 그려진 워홀은 한 시대를 뒤흔들었던 예술계 거장의 모습뿐 아니라 자기 삶과 일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끊임없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평범하고 사랑스럽지만 짜증 나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러한 일상의 단면들이 20세기 예술과 문화를 주도했던 이 놀라운 인물이 남긴 예술과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최고의 자료 역할을 한다. 어쩌면 이러한 일상적인 것이 갖는 힘에 주목하라는 것이 워홀의 진정한 예술인지도 모른다. 앤디 워홀은 부정적인 긍정의 방식으로 자기 삶을 살았다. 출생과 사랑, 결혼에 대해 그는 늘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중도에 포기하는 식의 부정(否定)을 하지 않았으며, 열정적으로 살았다. 그에게는 돈을 버는 것이 예술이었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었다. 그러므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비즈니스는 최상의 예술이었다. 욕망과 돈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으며,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게 인생의 즐거움이었다. 이렇듯 타이펙스는 사적인 인간으로서의 앤디 워홀을 그려 내는 데 성공한다. 책 속에는 워홀의 주변 인물들이 차례대로 상처받고 떠나는 고통스러운 장면들이 나온다. 특히 <워홀 부인>이라 불렸던 에디 세지윅, 평생 애증 관계였던 엄마 줄리아 워홀라, 워홀의 슈퍼스타들이자 수행단이었던 트렌스젠더들, 독일에서 건너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른 니코, 워홀을 총으로 쏜 페미니스트 밸러리 솔라나스 등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들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룬다. 또한 타이펙스는 수많은 등장인물을 허투루 다루지 않으며 그들의 감정과 입장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그 누구도 악당으로 그리지 않는다. 워홀만큼이나 다른 이의 삶도 세세하게 살피고 조사하고 듣고 기록한 타이펙스만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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