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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문래 금속가공 공장들의 문장 디자인
강수경
미메시스
2020년 01월 20일
연장정 / 408 면
979-11-5535-203-8 03650
예술·대중문화 / 시각 예술 / 디자인
16,800
 
 
 


문래 금속가공 공장들을 시각 디자인으로 풀어내다

열린책들의 예술서 브랜드인 미메시스에서 문래 철공 단지의 오랜 역사를 시각 디자인화한『문래 금속가공 공장들의 문장 디자인』을 발행하였다. 이 책은 서울 영등포 문래동의 기계금속가공 공장들이 수십 년간 다져 온 자신들의 흔적과 삶의 방식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문래동으로 들어가 새 둥지를 틀게 된 시각 예술가들이 디자인으로 해석한 기계와 금속가공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이들은 문래동이라는 공간이 지닌 <고유>를 연구하여 삶의 이야기부터 그 속에 품은 말 그리고 그림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시각화하여 <문장(紋章)> 즉, 심벌마크로 만들어 보여 준다. 모두 세 그룹으로 나뉘어 여섯 명의 예술가가 문래 기계금속가공 공장 20곳의 시각 예술물 22점을 작업하였고, 이 중에서 공장 12곳과 시각 예술물 14점을 책에 담았다. 표지뿐 아니라 책을 펼치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은 <광명단>이라는 도료와 같은 색이다. <광명단>은 쇠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한 도료로 쇠가 녹슬지 말라고, 다시 그 위에 여러 색을 덧칠하는 데 쓰인다. 시각 예술가들은 마치 쇠에 광명단을 바르듯 지금까지 금속가공 공장들이 지켜온 삶이 존중받기를 바라며 문장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12개의 공장 인터뷰와 가공 기술을 통해 나오게 된 단순한 그림이 문장화하며 바뀌는 단계를 세밀하게 담고 있어 시각 예술이나 공공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다.

문장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문래 금속가공 단지

문래동이 규모가 큰 철도 사업이나 방직업과 같은 거대 자본이 이끄는 공업이 아닌 <선반방>처럼 소공업으로 시작하여 비로소 자립하게 된 것은 1980~1990년대 금속가공 공장이 번성하면서부터다. 다양한 소규모의 금속가공업이 소자본과 소수 인원으로 창업과 운영이 가능해 금속 관련 공장들이 대거 자리 잡게 되었고, 이들이 문래동 지역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한다. 본인들 스스로 꿈을 일군 첫 장소가 된 셈이다. 여기에 정부의 공업지 도심 분산책으로 청계천에서 이주한 업체가 더해지며 문래동의 번성을 가속화시켰다. 금속가공 공장들이 문래동에 모여서 스스로 지역을 이끄는 첫 주체가 되었던 그때,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간의 주인이 되었을까? 시각 예술가들은 바로 그 점에 주목했고,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문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중요한 점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이곳의 주인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것이다. 시각 예술가들은 영등포구 문래동이라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하여 내부 사람들로부터 공공 미술이 시도되게끔 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된 문래동은 소규모의 금속가공업체 약 1,300여 곳이 밀집해 있으며, 현재 제조업의 침체와 지역의 상업화로부터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서 흔히 똑같이 선보이는 공공 미술이나 벽화 디자인 같은 것은 문래동의 주요 구성원인 금속가공 소공인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이런 일을 고민하며 문래동 지역의 공공 미술과 디자인을 든든하게 다져 보았고 그러한 과정을 담아냈다. 무엇보다 예술가들이 금속가공 공장과 그 장인들의 인생을 존중하며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기록한 인터뷰는 두고두고 남겨야 할 값진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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