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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세스 작가들
 
레제르 1 - 레제르 만화 컬렉션(Reiser 1)
장 마르크 레제르(Jean-Marc Reiser)
최영선
미메시스
2007년 12월 30일
A4 변형 연장정 / 248 면
978-89-90641-32-8 04860
예술/프랑스 만화
18,000
 
 
 

레제르는 심판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작품에 등장하는 그 악의 없는 괴물들을 사랑했다. -카반나

<가장 천재적으로 만화의 풍자 정신을 잘 구현해 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제르의 만화 모음집 『레제르 1, 2―레제르 만화 컬렉션』가 열린책들의 본격 예술 전문 출판사인 미메시스에서 출간됐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받는 레제르의 만화는 또 다른 프랑스어권(벨기에) 만화가인 에르제처럼 <명료한 선>이 아니라 바람같이 빠른 필치로 사물의 본질과 그 기(氣)를 잡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래서 다소 거칠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다이내믹한 선은 인간 조건과 일상 현실을 바라보는 레제르의 터무니없고 기상천외하고 반어적인 시선을 표현해 내는 데 아주 적합하다.
그의 예술이 지닌 가장 큰 덕목이라면, 인간이라는 동물이자 괴물을 일체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사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미학은 아름다움의 미학이 아닌 추함의 미학이며, 추악함과 허위의식을 통해 인간 조건의 모순을 반사하는 역설과 반어법의 미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레제르 자신이 직접 <나는 미를 사랑하기 때문에 최악을 그린다Je dessine le pire parce que j’aime le beau>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제르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은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굴곡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68혁명을 통해 그동안 오랫동안 정권을 잡았던 드골 장군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프랑스 사회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를 살아 낸 레제르 역시 남다른 관찰력과 극도로 단순하게 사태를 정리하는 능력으로 1960~1970년대 프랑스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만화로 잘 구현해 냈다. 그의 만화 작품 속에 깊이 배어 있는 어둡고 무정부적인 유머는 당시의 세태와, 프랑스 민중들과 지식인들의 정서 흐름을 미학적으로 잘 반영한 것이다.  
『레제르』 1권에는 몇 년 전 단권으로 선보였던 「우리 아빠」,「빨간 귀」,「원시인 1, 2」가, 2권에는 새로이 선보이는 「하나같이 못났어」,「지저분한 뚱땡이」,「여자 만세!」,「끝내주는 세상」이 엮였다. 통통 튀는 제목만큼이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실소를 일으키는 레제르의 만화는 웃기는 세상, 꽉 막힌 세상을 향해 말없는 야유와 통쾌한 폭로를 퍼부으면서 모순적인 인간 조건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의 말미에는 미술 평론가이자 만화 평론가인 성완경, 만화가 박수동을 비롯하여 현태준, 김진태, 이강훈의 짧은 평론이 실려 있어 레제르와 레제르의 만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추천의 글

그의 예술의 가장 큰 덕성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가장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시야에서 찾는다면, 그것은 그가 인간이라는 동물이자 괴물을 일체의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관찰하고 사랑했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성완경(미술 평론가, 인하대 교수,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학회장)

불알 한쪽이 덜렁이는 팬티 차림의 사내. 그 패션에 못지않은 험악한 입심. 천방지축이라고 해야 한, 천의무봉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 모두의 상식에 어퍼컷을 먹이고 고만한 상상력에 뒤통수를 치는 만화가 레제르. 데생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데생이냐, 잉크를 푹 찍은 굵은 펜으로 그냥 쓱싹쓱싹. 표정과 동작이 금방 잡은 생선같이 팔딱팔딱 뛰고 있다.
―박수동(전주대 영상예술학과 명예교수)

그렇게 방구석에 며칠 동안 내버려 두다가 심심한 밤이 찾아와 다시 펼쳐 보니 뭐랄까 이번엔 좀 다른 것이, 몇 장을 읽고 있는 동안에 글 보고 그림 보고 또 글 보고 그림 보고, 글 그림 보고, 글그림, 글그림글, 그림글, 그림, 그림 보고……이렇게 차츰 <읽기>에서 <보기>로 슬그머니 바뀌어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토록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림체가 그의 정신없이 쏘아 대는 대사들과 어우러지면서, 차츰차츰 글과 그림이 하나로 보이면서 꾸불텅했던 선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아! 이것이 진정 레제르의 만화 세계였구나!>를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
―현준태(만화가) 

레제르가 그리 길지 않았던 일생을 바쳐 가며 저지른 도발들은 차라리 혁명에 가깝다. 어느 체제에 대한 혁명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반기를 드는, 사뭇 어리석고 위태로운 일인 혁명. 그의 만화들은 도식적인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있기에 자유가 아닌 방종이라고 몰아세워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정도로 자유롭기 짝이 없다.
―이강훈(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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