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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테러_State of Terror]도서 번역 표현 관련 검토 요청드립니다.
이정준(ljjysh)
2026-04-02 468
 안녕하세요. 귀사에서 출간한 도서를 구매하여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독서 중 초반부에서 몇몇 번역 표현이 원문의 뉘앙스와 한국어 문장으로서의 자연스러움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부분이 보여,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의견을 드립니다. 아래는 책의 극초반부(1~2페이지)에서 확인한 사례들입니다.

  1. “Unless … / I can go like this?”
    해당 부분은 인물이 샤워와 옷 갈아입기를 언급하다가, 상대가 계속 재촉하자 생각을 바꾸며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힙니다.
    여기서 “Unless …”는 단순한 “아니, 혹시 …”가 아니라, 생각이 중간에 꺾이는 말줄임의 기능을 하고, 이어지는 “I can go like this?” 역시 정중한 허락 요청인 “Can I go like this?”와는 다르게, “이 상태로 그냥 가라는 거예요?”에 가까운 당혹감·불만·압박의 뉘앙스를 가집니다.
    그런데 현재 번역은 이 흐름을 설명문처럼 풀어버려, 원문의 대사 리듬과 인물의 감정이 약해진 것으로 느껴집니다.
  2. “Eminence Blonde”
    이 표현을 “블론드 예하”로 옮긴 부분은 특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Eminence”를 가톨릭식 호칭인 “예하”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나, 이 문맥에서 그런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우선 “Eminence”가 종교적 호칭으로 쓰이려면 보통 “Your Eminence”처럼 특정 호칭 구조 안에서 사용되어야 하며, 단독으로 머리색을 수식하는 형태와는 맞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어의 “예하” 역시 사람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지, “블론드”와 결합해 “블론드 예하”처럼 쓰일 수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 장면은 미용사가 머리색을 칭찬하거나 과장되게 치켜세우는 표현으로 읽히므로, “품격 있는 금발”, “명품 금발”, “고급스러운 금발” 정도가 훨씬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3. “With all due respect”
    이 표현을 단순히 “죄송합니다만” 정도로 처리하면 원문의 핵심이 약해집니다.
    이 표현은 문자 그대로 사과하는 말이라기보다, 형식상 예의를 갖춘 채 반박하거나 공격적인 말을 꺼낼 때 쓰는 관용적 표현으로, 실제 대화에서는 “결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지만” 또는 “존중은 하지만”에 가까운 기능을 합니다.
    즉,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공손한 형식을 취한 압박’인데, 현재 번역은 이 층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 “Thank God he respects you”
    이 부분 역시 번역이 원문의 방향과 다르게 읽혔습니다.
    이 문장은 앞선 “With all due respect …”와 연결되어, “저 정도로 말한 것도 당신을 존중해서 그런 것”이라는 비꼼 또는 냉소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현재 번역은 이 대사를 가벼운 농담이나 단순한 받아치기처럼 처리해, 원래의 냉랭한 뉘앙스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5. “unexpectedly crumbling and vital trade deal”
    이 구문은 ‘예상 밖으로 흔들리고 있는, 그러나 매우 중요한 무역 합의’ 정도의 긴장감을 가지는 표현으로 읽힙니다.
    여기서는 “unexpectedly”, “crumbling”, “vital”이 각각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외교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뜻밖에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함께 형성하는데, 현재 번역은 그 긴장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예상 밖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중대한 무역 합의” 정도로 처리하면 원문의 흐름이 더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though that had been a cover for a quick trip to the DMZ”
    이 부분을 “재빨리 DMZ에 다녀오기 위한 핑계”로 옮긴 표현도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quick trip”은 행동 속도를 뜻하는 “재빨리”라기보다, ‘잠깐 들르는 방문’ 또는 ‘짧은 일정’을 뜻하는 표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빨리 다녀오기”는 한국어 어감상 부자연스럽고, 원문의 가벼운 움직임을 살리지 못합니다.
    또한 “cover” 역시 단순한 “핑계”보다는 “구실”, “명목”, “위장” 쪽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예를 들면 “사실 그 비료공장 방문은 DMZ에 잠깐 들르기 위한 구실이었다” 정도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례들은 단순한 취향 차이라기보다, 한국어 문장으로서의 자연스러움, 대사의 리듬, 인물의 감정선, 문맥에 맞는 어휘 선택의 문제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러한 사례가 책의 첫 1~2페이지 안에서 반복되어, 이후 독서에 대한 신뢰와 몰입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정식 출판물로 판매되는 번역서인 만큼, 재쇄나 전자책 업데이트 시 위와 같은 표현들을 한 번 더 검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작품 자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번역 품질 측면에서의 재점검을 요청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린책들 안녕하세요, 열린책들입니다.
좋은 지적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내용은 담당자께 전달 후 역자와 함께 확인하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추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04-02 14:30
책 원서 내용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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