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씨의 팬으로, 한국에 출간된 모든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파라다이스를 보면서, 그리고

http://navercast.naver.com/science/math/2322

여기 글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의 팬이 한국에 많은 이유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씨가 글을 잘 쓰기 때문도

있지만, 번역자의 역량이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역자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불어에서 한국어로 옮기는 것만 해서는 안됩니다.

링크해둔 글에서 나오듯이 소설 '개미'의 수열에서 한국의 정서에 맞게 바꾸어주는 것 또한

번역자가 해야하는 일입니다.

소설 '파라다이스'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제는 '유머'입니다.

언어가 다르면 유머가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유머와 우리나라의 유머는

코드가 많이 다릅니다. 단순히 불어로 된 개그를 뜻만 맞게 한국어로 바꿔둔다고 한국인이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바꾸어도 웃을 수 있는 개그라면 그대로 번역만 해도

되지만, 언어의 표현력이, 그리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만약에 단순한 번역으로는 부족하다면

비슷한 한국의 개그로 바꾸거나, 아니면 스스로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 5권부터 이전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을 번역하신 이세욱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번역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 중에서

번역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번역하신 분께는 정말로 죄송하지만, 좋은 번역자의 자질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세욱씨가 건강이 괜찮아지신다면 차기작품부터는 이세욱씨가 번역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아니라면 번역자를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책이 좀 늦게 나오더라고 하더라도

번역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